목차
☑️ ‘팹리스’와 ‘파운드리’
☑️ [에니아이] 아마존이 ‘찜’한 토종 햄버거 조리 로봇
☑️ <2022 소부장뿌리 기술대전> 참관기
‘팹리스’와 ‘파운드리’
반도체 산업에서 ‘파운드리’란 고객이 제공한 설계도에 따라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위탁 제조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최근 시가총액과 매출에서 모두 삼성전자를 앞지른 대만의 TSMC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이죠.
TSMC와 달리 우리나라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제조와 설계를 동시에 수행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SMC처럼 자체 설계 능력 없이 고객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동통신 기술과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성능이 고도화되고 교체 주기가 빨라졌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고성능의 반도체를 맞춤형으로 빠르게 제조하는 것이 관건이 된 것이죠.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하는 기업은 이와 같은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처럼 지금의 반도체 업계는 제조와 설계를 동시에 하는 ‘팔방미인’보다 둘 중 한 분야에 특화된 ‘덕후’가 유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조는 파운드리가, 설계(제품 기획)는 반도체 생산 설비 없이 설계에 특화된 ‘팹리스(Fabless)’가 맡는 것이 대세가 된 것입니다. 파운드리를 대표하는 TSMC와 팹리스를 대표하는 미국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모두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 이 같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CAPA는 제조업계의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팹리스(제조 고객)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운드리(외주 제조업체)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CAPA의 업(業)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실험실 자동화 로봇 개발업체인 ‘에이블랩스’나 이번주에 소개해드릴 햄버거 조리 로봇 개발사인 ‘에니아이’는 각각 로봇 분야의 ‘팹리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이들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들은 CAPA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파운드리 업체를 찾아 제품을 완성해냈고, 조만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파운드리(foundry)’는 금속을 녹여서 물건을 제조하는 ‘주조(鑄造) 공장’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그러고 보면 전통적인 제조 방식인 주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CAPA는 태생적으로 파운드리와 불가분의 관계인 셈입니다.
앞으로 CAPA에서는 더 많은 제조업계의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만날 것입니다. 이들이 만들어낼 제품이 대한민국, 나아가 전세계 제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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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아이] 아마존이 ‘찜’한 토종 햄버거 조리 로봇
요즘 CAPA는 고객사를 만나 비즈니스와 고객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에이블랩스에 이어 두 번째 인터뷰는 ‘아마존’이 먼저 알아본 토종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와 함께했는데요.
에니아이는 햄버거 자동화 조리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인간형 로봇인 ‘휴보’ 개발 등에 참여한 카이스트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에니아이는 ‘CAPA’에서 부품 대부분을 조달하고 있는 ‘찐’ 고객사이기도 한데요. 이미 국내엔 경쟁사가 없어 AWS와 MS 등이 인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0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조리 로봇인 ‘알파키친 그릴’, ‘알파키친 소스’는 각각 크라이치즈버거와 롯데리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엔 이미 경쟁자가 없는 에니아이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산업 대전환의 시작 ‘소부장뿌리 기술대전’ 참관기
소재·부품·장비 및 뿌리산업의 기술개발 성과와 발전 전략을 나누고 투자·사업 확대 방안을 도모하는 <2022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이 11월 2일부터 사흘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행사엔 소부장, 뿌리 산업과 관련한 27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뿌리기업과 제조 고객을 연결해주는 제조 플랫폼 CAPA를 운영하는 에이팀벤처스도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에이팀은 ‘무형’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부스 앞에 서비스 홍보 영상을 재생하고 부스를 오가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제조 플랫폼 CAPA와 ‘도면’에 특화된 협업 툴 ‘CAPA 커넥트(Connect)’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전통 뿌리산업과 신기술이 만나 산업 대전환을 표방했던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정리했습니다. 소부장뿌리 기술의 현재와 미래,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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