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인 <인터몰드 코리아 2023>이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됐습니다. 5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전시는 ‘기술 혁신으로 미래 금형산업의 비전을 제시’라는 슬로건 아래 20개국 350여 개사가 참석했습니다. 온라인 전시회와 병행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되었습니다. 인터몰드 코리아는 원래 격년으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이번엔 무려 4년 만에 열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터몰드 코리아>는 중국금형전시회(DMC), 독일금형전시회(Moulding Expo)와 함께 세계 3대 규모의 금형산업 전문 전시회로 꼽힙니다. 올해 <인터몰드 코리아 2023>은, 금형/부품/소재, 공구, 금형가공 공작기계 설비, 금속가공 절삭기계, 자동화기기, CAD/CAM/CAE, 정밀측정/검사기기, 성형기기, 3D프린터 및 관련기기 등 금형 관련 품목을 총망라해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 최고의 금형 전문 전시회임을 알렸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 역시 전시회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금형과 관련된 다양한 품목들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금형···특수강 등 이용한 고강도 제품 선보여
세아창원특수강은 탄소강에 다른 원소를 첨가하여 특수한 성질을 띠게 한 특수강(Special Steel) 전문회사입니다. 자동차, 기계, 항공,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강, 공구강(*기계 가공용 공구를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강철), 탄소합금강 등을 생산합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듀라(DuRAH, 열간공구강), 듀맥(DuMAC, 냉간공구강), 스마트(SMAT, 정밀플라스틱금형강)‘ 시리즈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성과 내마모성을 월등히 개선한 초고장력 강판인 냉간 트리밍 금형과 강한 충격과 고온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해 금형의 수명을 연장시킨 프리미엄 열간 공구강인 자동차 필러 핫스탬핑 금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CNC공작기계···국내외 전문기업 대거 출전
화낙(FANUC)은 CNC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기업입니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엄격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화낙의 국내 지사인 ‘한국화낙(FANUC)’은 “고장나지 않는다, 고장나기 전에 알린다, 고장나더라도 바로 고친다”가 슬로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Series 31i-B Plus’는 고속 CPU로 연산능력을 향상시켜 사이클 타임을 단축한 고성능 CNC 공작기계입니다. 모서리의 가공 속도를 개선해 고속은 물론, 부드럽게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공작기계 주변기기 외길을 걸어온 삼천리기계는 우수한 품질의 선반척, 탁상드릴, 탭핑머신, 드릴척, 바이스 등을 제작해 외국산만 범람하던 국내 시장을 완전히 국산으로 대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종류의 ‘로터리 테이블’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로터리 테이블은 공작기계의 부속장치로 밀링머신, 연삭기 등의 테이블에 장착됩니다.
국내 공작기계의 ‘맏형’ 격인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DN솔루션즈는 ‘CNC 백화점’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DN솔루션즈가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한 ‘CNC D300‘ 모델을 포함해 수직, 수평형 등 총 12대의 금형 솔루션 기종을 시연했습니다. 이외에도 자동화 솔루션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소개하고 2030년 ESG 최고 등급을 목표로 한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와이어컷 방전기, 경도 관계없이 가공
대부분의 공작기계는 날카로운 밀링 커터나 바이트 등을 사용해 재료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가공을 합니다. 재료와 직접 접촉하며 깎아내기 때문에 가공하는 주변에 ‘칩’이 수북히 쌓이게 됩니다.
이와 달리 와이어 컷 방전기는 비접촉 상태에서 고압의 방전 작용을 통해 금속 부품을 가공하는 공작기계입니다. 국내에서는 엔지니어 출신인 임종석 SPM 대표가 국내 최초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SPM은 국내 와이어 컷 방전기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SPM의 ‘Scut+ Series’는 일반 절삭기계로는 사실상 가공이 불가능한 초경합금, 담금질 열처리강, 스테인레스 등의 재료를 전기를 이용해 가공물의 경도와 관계없이 가공할 수 있습니다. 이형 가공이 간단하게 처리되며 단단한 재료를 가공하더라도 기계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또 정밀도 높은 가공이 가능하고 복잡한 가공도 수치 제어시스템으로 쉽게 작업할 수 있으며 다이와 펀치의 간극을 조정하면서 축소, 확대, 회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측정기, 오일레스 베어링, 연삭기…
키엔스(KEYENCE)는 공장 자동화를 위한 산업용 센서부터 측정기기, 연구개발용 계측기 등 다양한 검사장비, 이를 구동하기 위한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놓고 누르기만 하면 누구나 순식간에 간단히 측정이 가능한 ‘이미지 치수 측정 시스템’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SGO는 오일레스(oilless) 베어링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니다. 오일레스 베어링이란 고온 혹은 저온, 부식되거나 이물질이 유입되기 쉬운 환경 등으로 인해 베어링에 급유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름 공급 없이도 기계의 성능을 향상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베어링을 말합니다. 나무 재질부터 각종 금속, 플라스틱, 세라믹에 이르기까지 사용 조건에 따라 사용하는 재질과 형상이 다양합니다.
오일레스 베어링에는 고체로 된 검은 윤활유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구조상 급유가 불가능한 분야 또는 급유 시 위험한 분야, 급유로 인해 제품이 오염되거나 불량이 발생되는 분야, 고온 및 저온 또는 해수나 화학약품 접촉 분야 등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86년에 설립된 연삭기 전문 제작 업체 유일기계 부스에서는 최신 ‘YGS-105CNC’ 모델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삭기는 연삭 숫돌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가공물의 표면을 정밀하게 깎아내거나 광택을 낼 때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유일기계에서 제작하는 연삭기는 테이블 회전 및 상하좌우 움직임을 전자 모터로 제어하여 고정밀 가공이 가능합니다.
또한 고속 이송으로 작업 준비시간을 단축시켜 생산성이 우수하고 터치 조작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제조 디지털화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제품
헥사곤(HEXAGON)은 제품 분석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컴퓨터 단층촬영(CT)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부품이 엔진 블록이든 프린트한 기판에 납땜으로 연결한 것이든 관계없이 CT를 이용해 바깥 표면과 내부 구조 모두를 정확하게 표현해, 제품의 품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CT를 이용해 시뮬레이션 작업, 반복적인 샘플 검사, 생산 과정 모니터링 등 제품 주기의 각 단계별로 필요한 기능 등을 제공해 포괄적인 통찰이 가능합니다. 헥사곤측은 볼륨 그래픽(Volume Graphics)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검사비용을 50%, 검사시간을 84% 줄일 수 있어 생산력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적층제조(3D프린팅) 전문 컨설팅 그룹 ‘하비스탕스‘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소프트웨어 ‘엔토폴로지(nTopology)’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기업 및 연구소 대상으로 DFAM 컨설팅(설계 최적화, 장비, 재료 기술 자문)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제작한 3D프린팅 부품들을 전시하고 3월 24일에 열리는 엔토폴로지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했습니다.
건솔루션은 IT와 OT(Operational Technology, 운영 기술)의 융합 기술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건솔루션의 스마트공장 운영시스템 FACON 시리즈는 설계 단계부터 제조 및 출하까지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입니다.
3D프린팅의 진화···사람과 싱크로율 99%
링크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산업용 3D프린터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로 캐파의 오랜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링크솔루션의 SLA 3D프린터 모델은 최대 가로 2.3m까지 출력이 가능합니다. 부스 내에 전시된 ‘BMW 차량 범퍼‘는 자동차 튜닝 스타트업 ‘에이드로’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불과 5일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작업한 결과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표면과 높은 정밀도를 자랑했습니다.
이밖에도 오뚜기와 협업한 푸드 3D프린터와 동아제약과 협업한 바이오 3D프린터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3D프린터 제작업체로서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D프린팅 전시관에 전시된 제품 중에는 실제 사람의 얼굴로 착각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의 3D프린팅 휴머노이드(인간의 형태를 띈 물체를 지칭)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쇼룸에도 전시된 제품으로, 고품질 3D프린팅 서비스 업체 ‘글룩‘이 제작했습니다.
글룩은 “최종제품의 대량 양산을 3D프린팅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홍대 본사와 파주 공장을 통해 3D모델링부터 후가공까지 가능한 3D프린팅 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SLA 방식의 산업용 장비를 중심으로 2~3일 정도의 짧은 리드 타임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MOQ(최소주문수량) 1개 주문도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생산해 줍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주문을 따내며 기술력을 입증한 글룩은 최근 캐파 파트너로 가입하면서 국내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글로벌 3D프린팅 기업 ‘스트라타시스‘도 이번 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답게 FDM, PolyJet, P3, SAF, SL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린팅한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특히 신발, 국자, 휴대폰 케이스 등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다양한 색감으로 연출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최근 새로 출시한 폴리젯(PolyJet) 방식의 엔지니어링 프린터 ‘J55 Pro‘ 홍보를 위해 행운의 룰렛게임 이벤트도 진행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는 외주 제조가 필요한 고객의 프로젝트를 도와줄 2000여 곳의 전문 제조업체가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 및 기구설계부터 CNC, 금형사출, 판금, 3D프린팅, PCB 등 전문적인 제조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지금 캐파(CAPA) 회원에 가입하고 견적을 요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