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 계묘년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는 2023년 한 해 동안 다양한 파트너를 직접 만났습니다. 파트너를 소개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파트너로부터 캐파 서비스 이용 후기를 듣고,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와 여러 파트너가 한 자리에 모이는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덕분에 뛰어난 전문성으로 캐파 고객들에게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파트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아낌없이 나눈다는 것입니다. 캐파는 그동안 소개해드린 파트너 인터뷰를 바탕으로 분야별 제조 전문가 5인을 선정했습니다. 어떤 제품을 어떤 제조업체에게 맡겨야 할지, 그동안 제조가 어렵게 느껴지셨다면 이 글이 길잡이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3D프린팅] 젠틀몬스터가 반한, 글룩
3D프린팅 파트너 글룩은 뛰어난 자동화 기술과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클라이언트는 MZ세대가 사랑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입니다. 스타필드 하남점에 위치한 젠틀몬스터 매장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로 글룩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나이키 최초의 운동화 디스플레이 모형, 현대자동차의 지그 부품, 한국타이어의 3D프린팅 타이어도 모두 글룩이 해냈습니다.
글룩이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인정을 받는 비결은 ‘퀄리티를 보는 남다른 눈’입니다. 미대 출신의 홍재옥 대표와 직원들은 최고의 퀄리티를 지향하며 후가공에 많은 품을 들입니다. 3D프린팅로 재현한 출력물과 진짜 제품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 덕분에 국내외 유명 미술가와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모형 제작 의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위 3D프린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3D프린팅을 통해 제조산업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가진 글룩은 3D프린팅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자동화 및 대량양산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내년 2000평 공장 증설과 함께 2027년에는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3D프린팅 기술, 그 선봉장에 있는 글룩 홍재옥 대표를 캐파가 직접 만났습니다.
[원스톱 제품개발] 팔리는 상품을 만든다, 월드팩토리
2013년 설립된 월드팩토리는 제품개발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체입니다.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박서우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대기업 해외사업팀에서 오랜 기간 유통 업무를 담당하며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익혔습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김선경 대표는 삼성에서 6시그마 생산 컨설팅 등 다수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술컨설팅, 유통, 지식재산권 등 총 10명의 전문가가 함께해 제조 고객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팩토리에는 ‘제품이 아닌 상품을 만든다’라는 확실한 사명이 있습니다. 이는 부품 하나,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것이 잘 팔리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월드팩토리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팔리지 않는 제품은 상품이 될 수 없다는 월드팩토리는 자신들을 ‘프로젝트 매니저’라 부르며 고객에게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제로 개발한 제품을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3D프린팅, 금형사출, CNC 등 최적의 제조 방식을 연계하고, 울템(Ultem), 폴리설폰(PSU) 등 특수 소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재료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캐파 고객과 활발한 소통을 주고받는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캐파가 월드팩토리 서울 사무실에서 박서우 이사를 만나 제조 경험이 부족한 고객을 도와 팔리는 상품을 개발해내는 월드팩토리만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OEM] 현장에 답이 있다, 에프엔에스테크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에프엔에스테크는 현재 캐파에서 디자인/설계, 금형사출, PCB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면 설계 및 시제품 제작부터 금형 제작 및 사출, PCB 제작 등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프엔에스테크의 최대 강점은 자체 네트워크를 동원해 도급 생산이 가능하며 5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여러 부품을 조합해 완제품을 만들거나 OEM(주문자위탁생산)을 도와줄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양산은 물론, 시제품 제작, 제품개발 단계에서의 협업도 모두 가능합니다.
제조 분야에서 이처럼 폭넓은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전문성은 ’30년 제조 외길’을 걸어온 강화석 대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술자리에서 단골 건배사로도 회자되곤 했던 사자성어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신봉자인 강 대표는 그만큼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제품의 생산 사이클과 실제 사용성을 고려해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꿰뚫어봅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 자체적으로 품질 검사를 진행합니다.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과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강화석 대표는 “당장의 인건비와 투입 자원을 고려하면 ‘손해 보는 장사’가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고객을 찾아 캐파 파트너로 합류한 에프엔에스테크의 더욱 다양한 스토리는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보세요.
[디자인/설계] 시작품이 필요할 땐, 이브이엠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제조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고객은 설계 단계부터 생산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를 찾습니다. 지난 7월 캐파가 오픈한 원스톱 제품개발 서비스는 월간 견적 요청 건의 평균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서비스입니다. ‘시작’의 중요성에 대해 캐파의 많은 고객분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캐파의 시작품 전문 파트너 이브이엠은 파트너로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속도로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20대 때부터 청년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노계원 대표는 자동차 업계에서 8년간 일하고 직접 이브이엠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고객으로서 제조업체를 찾아 시작품을 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제조업체 대표로서 패키지 설계, 구조 설계, 브라켓 설계, 구조해석과 레이저, 벤딩, 용접, CNC가공 등의 제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브이엠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 입장에서 견적을 산출하는 것입니다. 노 대표는 창업 이전부터 거래해오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은 공장들과 협력해 시작품 제작 단가를 양산품 단가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아이디어만 있고 도면이 없는 말 그대로 ‘시작’을 준비하는 고객이라면 뛰어난 도면 해석/설계 능력을 갖춘 이브이엠이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래 인터뷰를 통해 이브이엠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세요.
[금형 제작/사출] 고객의 시간을 아끼는, 나노테크
고객 입장에서 금형 제작은 제품을 만드는 가장 초기 단계에 해당합니다. 금형에 들어갈 소재를 고를 때는 경도, 강도 등 따져야 할 조건이 많고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최적의 값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듯 금형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후 제품 출시까지 넘어야 할 산은 더 많습니다.
나노테크는 이러한 고객의 입장을 공감해 ‘돈과’ ‘시간’을 줄여 금형 제작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돕습니다. 1998년 제조업에 처음 발을 들인 홍광철 대표는 22년간 나노테크를 운영하며 ‘한경희생활과학’ 스팀 청소기, ‘금영’ 노래방 기계, 창원시 공영 자전거 ‘누비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들의 시작을 함께했습니다. 생산의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금형 업체지만, 제품의 출시 이후까지 고려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나노테크의 목표입니다.
홍광철 대표는 기술력은 다 비슷하다며 중요한 건 고객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까지 고객 입장을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제가 겪어봤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논문은 못 쓰는 대신, 고객의 머릿속 제품을 꺼내어 실물로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부하는 ‘메이커’ 홍광철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