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빌리티쇼, 51만명 몰리며 성황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SustainableㆍConnectedㆍMobility(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라는 주제로 열흘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엔 51만여 명이 방문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1년 행사(25만여 명) 때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총 3가지 부문에서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인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KG모빌리티를 비롯해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굴지의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참여해 약 90종의 차량을 전시했습니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과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를 선보이는 뉴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K텔레콤과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등 9개 사가 참가했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기로 킨텍스를 가득 채운 2023서울모빌리티쇼에는 캐파의 고객사들도 함께했습니다. UAM의 선두주자 브이스페이스(VSPACE), 오로지 모터 하나에만 집중하는 효성전기,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형상용전기차 수입업체 이브이케이엠씨(EVKMC), 국내 자동차 기술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충전기와 자율주행차를 시험, 평가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가 2023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아 이번 행사를 빛낸 캐파 고객사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순수 전기로 수직이착륙하는 UAM 개발 ‘브이스페이스’
UAM(도심항공교통) 개발업체인 브이스페이스는(VSPACE)는 이번 행사에서 순수 전기를 이용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eVTOL(electrically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를 선보였습니다. 시속 100km로 비행이 가능한 브이스페이스의 UAM은 비행 제어 시스템과 배터리 제어 시스템이 이중화되어 있고,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항속거리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브이스페이스는 전 세계 개인형 에어쇼인 미국 <EAA 에어벤처스>에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실제 기체를 출품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브이스페이스가 보유한 기술은 국내외 기업의 항공기는 물론 전기이륜차 등 이모빌리티, 차량용 배터리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브이스페이스는 최근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디에이테크놀로지와 UAM 기체의 항공용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레이저 가공 기술 및 양극 레이저 노칭 기술을 바탕으로 브이스페이스의 UAM 기체에 적용될 배터리모듈 제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50년 모터 외길서 전기차로 확장, ‘효성전기’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효성전기는 전기전자·소재 기술을 융합해 차량용 소형 모터 제품 등을 주로 생산해온 회사입니다. 최근엔 정숙성이 강조되고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저감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모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제어업체를 인수하는 등 최근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효성전기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 품목인 블로워(Blower) 모터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기존에 30여 개에 달하던 부품 수를 20여 개로 통합해 단순화, 효율화한 제품입니다.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안정적 A/S로 수입전기차 새바람 ‘이브이케이엠씨’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이브이케이엠씨(EVKMC)는 지난 달 캐파에 가입한 신규 고객입니다. 이 회사는 중국 민관 합작 회사인 동펑소콘(DFSK)의 전기차 공식수입원으로 마사다(MASADA)란 브랜드의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03대가 팔리면서 모델별 수입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사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로는 수입원인 이브이케이엠씨의 공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브에케이엠씨는 전국 40여 곳에 정비 네트워크와 부품 공급망을 갖췄습니다. 이를 통해 마사다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국산 차량 못지않은 A/S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브이케이엠씨는 최근 배터리 팩 등 일부 부품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외주 제조 플랫폼인 캐파를 이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 선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1990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정부와 업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연구기관입니다. 지난 33년간 자동차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기술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혁신에 기여해온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해 모빌리티 관련 기술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율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개발 및 서비스 실증사업’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람을 이동시키는 데서 벗어나 탑승자가 차량 안에서 다양한 편의시설과 오락 거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미래차 디지털 융합산업 실증플랫폼을 구축한 전 차종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디지털 융합 핵심부품을 탑재해 도심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운행하고 있습니다.
산업기술시험원,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랍니다’
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로 콘셉트카 등 화려한 디자인의 차량이지만 전시회에서는 인증 서비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전시합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l)은 국내에서 각종 시험·인증 업무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및 자율주행 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산업에 대한 시험평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적어도 3년 이내에 일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에 수반되는 공공분야에서의 시험 및 분석 서비스를 도맡아 수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UAM 분야에서도 시험 평가체계를 구축해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우뚝 서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