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인간-로봇 공존시대… 227개사 참여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인 <2022 로보월드>가 10월 마지막 주에 성공적으로 개최됐습니다. ‘Smart Industry, Smart Life‘ 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이번 행사는 12개국 227개사, 702개의 부스 규모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4일에 걸쳐 열렸습니다. 지난해보다 40~50% 이상 확대된 행사 규모를 통해 세계 5대 로봇시장인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APA가 이번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서빙 로봇부터 물류 로봇까지 일상과 산업을 모두 ‘스마트하게’ 만드는 로봇들을 보면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참여 기업과 전시물을 중심으로 <2022 로보월드>를 정리해 봤습니다.
충전 필요한 전기차 찾아 자율주행하는 충전로봇
<2022 로보월드>에서 특히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품으로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를 찾아 자율주행하는 (주)에바의 충전로봇 ‘Parky(파키)‘가 있었습니다. 파키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기대되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충전로봇입니다.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때문에 내연기관 운전자들과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파키는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한정된 수전용량의 문제도 해결해줍니다. 충전 속도는 15KWh로, 단 1번의 충전으로 80Km까지 운전이 가능합니다. 1번 충전으로 충분히 운행이 가능한 용량을 충전해줌으로써 전기차 운전자들의 걱정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건물주들의 건물 수전용량에 대한 걱정도 덜어줍니다.
스마트 인더스트리 견인하는 물류&협동로봇
우리 일상을 파고든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의 영향으로 물류 산업의 노동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물류창고 등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점점 물류 로봇을 찾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물류 환경의 변화는 이번 <2022 로보월드> 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트위니’는 좁은 공간을 포함해 어디든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상대적으로 크기는 작지만 작업자가 원터치 방식으로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로봇 ‘따르고’를 선보였습니다. 나르고의 경우 최소 60Kg부터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모델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방역도, 서빙도 자율주행 로봇으로 OK!
이번 전시에서는 일부 식당에서 상용화 돼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서빙로봇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장 입구에 현대로보틱스 부스를 비롯해 여러 참가업체들이 자사의 서빙 로봇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시장이 충분히 형성된 상태이기에 기술력 소개보다는 판로 확대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는 비대면 사회에 걸맞은 로봇들을 선보였습니다. 서빙로봇인 ‘HYUNDAI S1’과 방역로봇인 ‘HYUNDAI D1’인데요. 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HYUNDAI S1’을 도입하면 인건비의 33% 수준의 비용으로 홀서빙 인력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구체적으로 1일 서빙 테이블 150회, 운반 트레이 600개, 1회 운반 무게 최대 45Kg 등을 자랑합니다.
‘HYUNDAI D1’은 플라즈마 살균 기능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살균이 가능하고, 새집증후군·5대 유해가스를 제거하며, 오존 프리 대면 방역 등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로봇이 튀겨내 더 바른 치킨
이제 치킨 정도는 로봇이 가뿐하게 튀겨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2022 로보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 중 하나가 바로 로봇이 튀긴 치킨을 먹을 수 있는 ‘바른치킨’이었는데요. 바른치킨은 이 로봇을 ‘바른봇’이라고 부릅니다. 바른치킨을 운영 중인 ‘이루에프씨’는 바른봇을 도입해 노동력 감소 및 인건비 절감 등에 기여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고객들의 매출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 소화기 탑재한 보안 서비스 로봇
보안 사각지대를 책임지는 믿음직한 보안 로봇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세오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 기술을 탑재한 ‘아르보(ARVO)’ 시리즈를 소개했습니다. 발전소 내부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사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진압을 도울 수 있는 소화기도 탑재해 위기 상황에 선제적인 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2022 로보월드>에서는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식도 진행됐는데요.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반도체이송, 덴탈가공 분야의 로봇 국산화에 기여한 로봇앤드디자인 한진석 대표가 산업포장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족보행로봇 연구개발로 로봇 시장 확대에 기여한 레인보우 로보틱스 이정호 대표와 로봇용 핵심부품의 국산화/상용화에 성공한 성균관대학교 최혁렬 교수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