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업제작에 뛰어든 걸로 치면 23년차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일본 중견 목업 업체에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뒤 2013년도에 지금의 미르를 세웠죠.”
까다로운 日업체 상대 10년 노하우 축적
특수 플라스틱 소재 가공에 최대 강점
캐파 파트너 업체인 ‘미르’는 플라스틱 CNC 목업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경기도 부천의 미르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김용관 대표는 수지 가루가 묻은 손으로 작업물을 보여줘 가며 회사가 걸어온 길에 대해 설명해 줬다. 목업 제작에 뛰어든 지 23년, 업계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Q) 캐파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재 주문 중 90%가 일본 업체 물량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수로 인해 국제 시장에 타격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국내 기업으로도 눈길을 돌리게 된 것 같다.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지인이 캐파(CAPA)를 추천해줬다.”
Q) 미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체로 특수한 플라스틱 소재로 작업을 요청한다. 이런 니즈를 맞추기 위해 플라스틱 수지의 장단점 및 응용 방식 등을 다 꿰고 있다. 고객이 “이런 수지 종류로도 가공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면, 제품 용도와 성질 등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수지 종류를 추천해드릴 수 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소형 정밀 제품 강국’이다. 카메라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당연히 일본 고객은 공차에 대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머리카락을 10분의 1로 나눈 수준까지 공차를 맞춰서 제품을 생산한다. 미르가 일본을 상대로 쌓아온 CNC 플라스틱 목업제작 노하우는 상당하다. 정밀하고 퀄리티가 높은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Q) 목업제작뿐 아니라 양산과 검수까지 담당하던데, 어떻게 작업하나?
“맞다. 기구 설계부터 목업제작, 금형 제작, 양산에서 검품 및 포장까지 전부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직접 참여하는 부분은 기구 설계부터 목업 제작이지만, 협력업체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고객께 완성품을 양산해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동차 부품부터 이유식 전용 플라스틱 숟가락, 두피 마사지 등 제품 개발 범위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생활에서 쓰는 플라스틱 소재(수지, 금속)라면 모두 제작할 수 있다. 플라스틱 수지만을 이용해서 물건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플라스틱 목업, 판금 공정, 사출 등이 전부 필요한 물건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Q) 그동안 작업한 프로젝트 중에 기억에 남는 제품이 있다면?
“정수기 내부에 들어가는 복잡한 형상의 밸브관을 만들어야 하는 케이스가 있었다. 복잡한 형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국내 CNC 3축 가공 업체는 부품을 따로 따로 제작해서 접착(용접)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문제는 당시 밸브관에 사용되는 재료가 접착이 안 되는 수지였다. 접착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면 결국 일체형으로 생산해야만 했다. 특수 공구를 제작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변형해서 일체형으로 생산해낸 경험이 있다.”
Q) 일체형으로 생산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처음엔 미르도 부품을 따로 제작한 뒤 용접하는 방식을 따랐었다. 그러나 시제품 테스트를 할 때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예를 들어, 정수기 밸브관의 경우 테스트 실험 도중에 물이 새서 더 이상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시제품 테스트 시 문제 소지가 없도록 공구 가공 범위 내에선 무조건 일체형으로 가공해낸다. 몇 안 되는 업체가 이를 해낸다고 알고 있다. 미르만의 강점 중의 하나라고 자신한다.”
“3축·5축 머시닝 효과를 그대로…비용 단축”
Q) 주로 어떤 종류의 제품을 많이 제작하나?
“프린터 토너 관련된 부품을 많이 제작했다. 토너 부품이 고정밀 작업을 요구한다. 자동차나 생활 가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분야에만 한정해서 목업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 캐파(CAPA)에서 만난 업체들과는 고양이 목줄, 스마트워치, 공기 청정기 등을 진행했다. 기구 설계부터 양산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져서 보내드렸다.”
Q) 반워킹 목업제작도 진행한다고 들었다.
“워킹 목업, 디자인 목업은 물론이고 반워킹도 진행한다. 요새 업계 트렌드랄까, 고객 요청이 많아졌다. 반워킹은 쉽게 말해 특정한 기능이 가능한 디자인 목업이라 보시면 된다. 핸드폰 디자인 목업을 진행했는데, 버튼을 눌렀을 때 라이트가 들어오는 기능 정도는 작동하도록 구현한다.”
“캐파(CAPA) 이용하면 효율적 선택 가능”
Q) 캐파를 통해 처음 만나서 꾸준히 거래하는 업체가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로봇 팔의 3차원 측정기를 만드는 업체다. 처음에 전화를 하시더니 ‘이런 플라스틱 소재로도 가공이 가능하냐, 그리고 기구 설계까지 함께 부탁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당연히 제 전문이 설계와 목업이기 때문에 1차 제작을 함께 했다. 지금은 2차 업그레이드 버전 3차원 측정기를 개발하고 목업 제작 중이다. 최종 양산품까지 책임지고 전달해드리고 있다.”
Q) 캐파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캐파에선 어떤 고객과 어떤 제품을 진행할 건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소기업은 네트워크가 있어서 지인이 주문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엔 주문 조건 등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100% 수락을 해야만 하고 가격 조정을 요구하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캐파에선 고객 측과 보다 주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 일의 주도권이 고객과 파트너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아서 좋다.”
좌우명은 “나보다 너를, 너보다 우리를”
Q)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음에 두고 있는 좌우명 같은 게 있나
“‘나보다 너를, 너보다 우리를’이라는 모토를 갖고 살아왔다.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인데 회사에서도 이 모토를 강조하고 있다. 직원이 편해야 회사가 잘 된다. 직원들이 가정에 문제가 있는데,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겠나. 직원들의 자율성과 책임감도 믿어주는 편이다.”
Q) 경영자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20년 동안 내 손을 거쳐 만든 수많은 제품의 동작과 기능, 특징 등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르’라는 이름을 단 상품을 세상에 내놓는 게 꿈이다. ‘미르’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아마 모든 목업제작 분야 엔지니어가 그렇겠지만, 나만의 회사를 세우는 게 목표였다. 이제 다음 목표는 이 회사의 이름으로 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기계를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있었다는 김 대표. 기계를 보면 생겨나는 궁금증과 애정이 여전하다고 한다. “기계를 보면 재밌잖아요. 내가 직접 설계를 했는데 이게 움직이네? 그런 점이 좋아요. 매력이죠.” 여전히 기계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뛰는 젊은 마음을 가지고 김 대표는 새로운 고객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미르의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미르와 같이 기구 설계와 목업제작을 비롯해 제품 개발 전반을 도와드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들(캐파 파트너스)을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캐파에 접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