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파 파트너스] 월드팩토리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캐파에서 활동 중인 파트너(제조업체)를 소개해드리는 [캐파 파트너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인터뷰에 관심이 있다면 content@capa.ai 로 문의해주세요.
2013년 설립된 월드팩토리는 제품개발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체입니다.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박서우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대기업 해외사업팀에서 오랜 기간 유통 업무를 담당하며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익혔습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김선경 대표는 삼성에서 6시그마 생산 컨설팅 등 다수의 컨설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술컨설팅, 유통, 지식재산권 등 총 10명의 전문가가 함께해 제조 고객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팩토리에는 ‘제품이 아닌 상품을 만든다’라는 확실한 사명이 있습니다. 이는 부품 하나,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것이 잘 팔리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월드팩토리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개발한 제품을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3D프린팅, 금형사출, CNC 등 최적의 제조 방식을 연계하고, 울템(Ultem), 폴리설폰(PSU) 등 특수 소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재료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습니다.
월드팩토리는 캐파에서 만난 고객과 활발한 소통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이기도 합니다. 캐파가 월드팩토리 서울 사무실에서 박서우 이사를 만나 제조 경험이 부족한 고객을 도와 팔리는 상품을 개발해내는 월드팩토리만의 노하우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제품개발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제조 파트너
박서우 이사는 월드팩토리를 단지 외주 제조업체가 아닌 고객사의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고민하는 ‘프로젝트 매니징 업체’라고 소개합니다. 월드팩토리가 고객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제품 개발 과정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조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이 모르는 부분,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먼저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Q. 스스로를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요
“제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정말 많습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생산 단가만 고려하면 다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기능, 디자인, 가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야 하죠. 이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값을 찾아내는 것이 외주 제조업체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주문 그대로 제작하는 것은 저희의 정체성과 맞지 않습니다. 저희는 고객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고객의 숨겨진 니즈까지 정확하게 파악해 작업을 진행합니다.”
Q. 월드팩토리만의 경쟁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가르마를 잘 타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가공 방식이 있고 가공 소재가 있는데 경도, 강도 등에 따라서 결과물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럴 때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저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이야기하면 ‘이런 소재를 써서 이렇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모범 답안지를 제시합니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일반 소재는 물론) 특수 소재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직접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울템(Ultem)이나 폴리설폰(PSU) 소재를 사용해본 업체를 찾아보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상품화’의 중요성 깨닫고 창업 전선 뛰어들어
박서우 이사는 월드팩토리 창업 이전에 대기업 해외사업팀에서 오랜 기간 해외 유통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생산 공장을 직접 돌아다니고 연구실에서 해외 부품 관련 자료를 번역하는 등 여러 업무를 수행하면서 제품개발 지식을 쌓아나갔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품화’ 작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월드팩토리’라는 이름처럼 국내외 여러 생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조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Q. 유통 업무를 하다 제품개발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시 맡았던 해외 유통 업무는 국내 유통과 다르게 A/S가 발생하면 저희가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 공장에 자주 방문하게 되었고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는 공장에서 일주일 내내 일하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제품의 생산 방식과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사업하는 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물류나 마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제품을 만들어서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그런 분들을 돕고자 지금의 월드팩토리를 창업했습니다.”
Q. 창업자로서 회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창업 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면서 디자인경영 컨설팅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예쁜’ 것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판매, 폐기에 이르는 제품 전반에 걸친 ‘과정 설계’를 뜻합니다.
요즘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특히 환경 보호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복합수지를 적게 쓸지, 재생 및 재활용이 불가능한 이중사출 기법을 사용하지 않을지, 단일 소재를 사용해 분해하기 쉽게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합니다. 제품의 탄생부터 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신경쓰고 있습니다.”
Q. 복잡한 구조의 제품 개발도 가능한가요?
“그동안 다져놓은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기계장치나 자동화 기기, 통신 기술 제품, 비전인식 제품 등 어려운 제품의 개발도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프랑스, 베트남, 중국 등 제품 특성에 따라 여러 해외 협력사를 통한 양산도 가능합니다.”
제품 개발의 핵심은 ‘프로세스’ 관리
일본의 IT 비평가 오바라 가즈히로는 저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통해 “물건만 좋다고 해서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팔라”고 강조합니다. 월드팩토리는 제품의 품질을 넘어 전반적인 제품의 라이프 사이플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업입니다. 박서우 이사 또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 개발의 핵심으로 ‘프로세스’를 꼽습니다.
Q. 제품 생산 과정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
“도면이 결정되면 빠르게 테스트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2일 만에 시제품이 완성 가능한 3D프린터로 먼저 제작해봅니다. 이때 제품의 동작 부위나 사람의 피부가 닿는 부분을 특히 신중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양산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전시장을 많이 가보는 편입니다. 완성된 제품을 보면 소비자 입에서 ‘이거 구매할 수 있나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장 구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 정도 수준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상품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제품개발 시 프로세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가로 90cm 길이의 제품을 만들면 포장재는 좌우 여백 5cm를 고려해 100cm짜리로 만들 겁니다. 그런데 택배 상자의 가로 길이가 100cm면 배송비가 많이 들게 됩니다. 일반 택배사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화물 택배사로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진 100~200원 싸움인데 고정 비용이 많이 잡히면 곤란해지죠.
제품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2단으로 분리해 조립식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포장 부피가 줄어들어 단가도 낮추고 택배 배송도 문제 없을 겁니다. 이처럼 전후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만들기만 하면 상품이 아니라 제품에 그치고 맙니다. 월드팩토리는 이 모든 과정을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제품을 상품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Q. 기억에 남는 제품개발 사례가 있나요?
“최근 사례 중에 테이프 커터기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고객사에서 무려 3단으로 길이 조절이 되는 테이프 커터를 원했습니다. 3단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제작에 성공해 무사히 양산을 진행 중입니다.
고객의 요청대로 고난도 3단 커터를 제작했지만 저희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테이프를 사용할 때의 UX(사용자 환경)를 고려해보면, 칼이나 가위가 함께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테이프 커터기 안쪽에 자석을 삽입해서 커터기에 칼과 가위를 자동 부착해서 휴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먼저 나서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월드팩토리의 사명입니다.”
제품개발 분야 세계 최고, ‘세계의 공장’ 되고파
월드팩토리의 꿈은 ‘월드 팩토리(World Factory, 세계의 공장)’라는 사명 그 자체입니다. 제조 기술과 생산 능력을 더 갈고 닦아 제품개발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자체 개발한 상품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주 제조가 필요한 고객을 돕고, 나아가 제조업의 발전을 돕는 것, 그것이 월드팩토리가 꿈꾸는 상생입니다.
Q. 사무실이 서울, 대전에 있고 안산 공장도 따로 있네요.
“안산 공장은 대형 제품이나 전자제품 양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산 부문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서 현재 충북 제천에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입니다.”
Q. 앞으로 월드팩토리를 어떤 회사로 키워가고 싶나요?
“지금처럼 여러 고객들의 좋은 아이디어에 저희의 개발 능력을 더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그렇게 창출한 수익을 또 다른 청년 기업이나 초기 스타트업에 많이 지원하고 투자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캐파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주는 정보만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스스로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일거리를 찾아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월드팩토리는 후자입니다. 고객이 성공해야 월드팩토리가 존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늘 쉽고 효율적인 제조 방식에 대해 연구합니다. 제품이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요즘 일 잘하는 직장인을 가리키는 ‘일잘러’의 대표적인 자질로 ‘능동적인 업무 태도’가 꼽힙니다. 만일 그것이 기업 전체에 투영된다면 바로 ‘월드팩토리’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월드팩토리’처럼 프로 의식이 충만한 국내 최고 수준의 파트너 제조업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