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파 파트너 소개] 욱일레이저
최근 한 증권사는 <2024년 경제 전망> 리포트를 발표하며 2024년 한국 경제를 ‘내유외강(內柔外剛)’으로 요약했습니다. 수출 경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 경기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의미입니다.
제조업은 자동차,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해운 등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분야입니다. 그렇다면 부진을 딛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입니다. 전통적인 제조 산업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영역임과 동시에 생존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내야 하는 디지털 전환 요소입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가 이번에 소개할 파트너는 7년 전부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는 ‘욱일레이저’입니다. 제조업에서는 젊은 조직으로 여겨지는 평균 연령 30대 후반의 구성원이 모인 욱일레이저는 금속 판재를 소재로 한 레이저 가공과 절곡에 특화된 제조업체입니다.
캐파는 경기도 시흥시 욱일레이저 본사에서 정재욱 팀장을 만났습니다. “판금으로 가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정재욱 팀장과 욱일레이저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독일 트럼프사 장비, 판금 전용 소프트웨어… 이유 있는 자신감
욱일레이저 가공 장비는 모두 독일의 유명한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트럼프 그룹의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작기계의 벤츠’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욱일레이저는 2D 평판 레이저 3기, CNC 절곡기 5기, 벤딩기, 로봇 용접이 가능한 용접 셀 1기 등을 보유 중입니다. 올해는 파이프 전용 레이저 가공기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마치 오프라인 쇼룸을 보듯 트럼프사 장비만 줄곧 고집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정재욱 팀장에 따르면, 저가 장비보다 해외의 고가 장비가 고장이 날 확률이 훨씬 적고 오랫동안 고성능을 유지합니다. 에너지 소비율도 높은 편이고 정밀도도 우수해 결국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비싼 장비의 원가가 더 저렴해지는 셈입니다.
레이저가공 특성상 납기가 빠르고 소량 제작하는 환경에서 공작기계가 한 번 멈추면 생산 전체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욱일레이저는 그러한 위험을 줄이고 기계를 통해 원가를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균일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재욱 팀장은 “장비의 장점이 곧 업체의 장점이 된다”라며 장비의 안정성이 곧 고객의 신뢰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탄탄합니다. 제조에서는 설계가 8할일 정도로 중요한데 욱일레이저는 3D 프로그램은 물론, 판금 전용 소프트웨어를 보유해 도면 해석 및 설계에 공을 들입니다. 정재욱 팀장은 “금속을 절단하고 절곡하는 이유는 부품 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2번 절단할 것을 1번만 절단하는 식으로 접합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고민하고 잘해내는 건 능력 좋은 사람과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이다. 품질은 기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1단계 달성, 2028년 100% 자동화 목표
우리나라는 2015년 스마트 팩토리의 개발 및 보급,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신설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1차 금속 가공업체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은 여전히 보기 드문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 개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국책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욱일레이저는 2019년 정부지원과제에 선정된 이후 점진적으로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 중입니다. 8년 전 욱일레이저에 입사한 정재욱 팀장은 2017년 생산라인 자동화를 선언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종이에 수기로 이뤄지는 업무와 1인 다역을 수행하는 직원들의 겸직을 없애고 모든 생산 관련 데이터를 추출해 빅데이터를 쌓아나갔습니다.
처음엔 직원들의 반발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하던 방식이 바뀌자 적응이 어려워 처음엔 데이터에서 오류도 빈번하게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정재욱 팀장은 대학원에서 생산관리를 전공하며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고, 직원들에게 변화해야 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설득한 끝에 업무 환경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현재 욱일레이저는 2개 조로 나뉘어 주 40시간 교대 근무를 진행하고, 올해부터는 30분 단축 근무도 시행합니다.
스마트 팩토리 전환은 1단계를 달성하고 2단계에 들어섰습니다. 1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생산 시스템을 혁신할 차례입니다. 모든 공정에 대한 모든 행위를 계량화하고 데이터를 제어하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정재욱 팀장은 생산 관리에 필요한 솔루션도 개발 중입니다. 트럼프사에서 장비와 연동 가능한 툴을 제공받고 있으나, 국내 정서에 맞게 기능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직접 만들기로 나선 것입니다. 욱일레이저는 2028년까지 전 사무 공정을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고객님, 견적 요청은 이렇게 하세요!
캐파 파트너는 고객의 견적요청서를 바탕으로 견적을 산출합니다. 파트너가 최대한 정확하고 꼼꼼하게 견적을 낼 수 있도록 견적요청서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는 것이 핵심인데요. 정재욱 팀장이 캐파에서 수많은 견적요청서를 보면서 고객이 견적요청서를 작성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정재욱 팀장이 직접 전한 견적요청 팁입니다.
첫째, 도면은 부품 단위의 개별 파일로 그려주세요.
대부분의 금속 가공은 완제품보다는 부품별로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견적요청서를 작성할 때 완제품의 도면을 통으로 올리면, 파트너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견적으로 내야할지 알 수 없어 당황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도면은 파트너에게 의뢰할 영역에 해당하는 각각의 부품 단위로 나누어서 파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도면의 용량이 너무 크지 않게 주의하세요.
도면은 최대한 정확하고 완성도 있게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용량이 지나치게 크면 다운로드가 어렵고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파트너가 도면을 해석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 견적서를 받을 확률은 그만큼 떨어집니다. 특히 무거운 파일을 zip 파일로 묶어서 업로드하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
셋째, 요청사항을 상세하게 작성하세요.
도면에서 다 언급하지 못한 내용은 요청사항에 작성해야 합니다. 파트너가 견적을 산출했다는 건 생산이 바로 가능할 정도로 도면 해석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정확한 견적을 받기 위해서는 견적을 내기 전 들이는 품을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수령해야 한다면, 채팅 등 상담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청사항에 가급적 모든 정보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