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및 뿌리산업의 기술개발 성과와 발전 전략을 나누고 투자·사업 확대 방안을 도모하는 <2022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이 11월 2일부터 사흘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행사엔 소부장, 뿌리 산업과 관련한 27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은 지난 2011년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 선포식을 계기로 ‘소재·부품 기술상’ 시상식과 유관 행사를 통합한 정부 주최 행사입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으며 국내 소부장·뿌리산업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엔 역대 최대 규모인 274개 소부장·뿌리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습습니다. 뿌리기업과 제조 고객을 연결해주는 제조 플랫폼 CAPA를 운영하는 에이팀벤처스도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소부장-뿌리 3년의 기록, 테마관 운영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행사장 입구 전면에 마련된 <소부장-뿌리 3년의 기록> 테마관이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불화수소 등 소부장 핵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이후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소부장, 뿌리 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해 왔는지를 한 눈에 보여줬습니다.
특히 테마관은 잔디를 형상화한 초록색 바닥 위에 지난 3년 간의 성과를 기록한 패널을 배치했습니다. 특히 각각의 패널 아래에 모형 식물을 배치해 시각적으로도 뿌리산업에 대한 내용임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내 소부장 및 뿌리산업의 현황부터 비전 및 방향,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충남 등지에 세워질 5개 소부장 특화단지 개요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줬습니다.
기록관 뒤편에 배치된 소부장 으뜸기업들을 소개하는 테마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세계 3대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Wafer·원판) 제조업체인 SK실트론 전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SK실트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 핵심재료인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 이오테크닉스, 아스플로, (주)성우하이텍 등이 이번에 전시관을 마련했습니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100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대표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CAPA 참여, 제조 플랫폼도 뿌리산업
제조업체와 제조 고객을 연결해주는 CAPA 서비스를 운영하는 에이팀벤처스는 제조 ‘서비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에 초청 받았습니다. 에이팀벤처스는 뿌리산업 고도화추진관 건너편 ‘사통팔달’ 길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부분의 참가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제품을 전시하는 것과 달리, 에이팀은 ‘무형’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부스 앞에 서비스 홍보 영상을 재생하고 부스를 오가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제조 플랫폼 CAPA와 ‘도면’에 특화된 협업 툴 ‘CAPA 커넥트(Connect)’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관람객 중에서 외주 제조업체가 필요한 수요기업 관계자 분들이 CAPA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떤 식으로 외주 제조업체와 연결이 되는지, 계약은 어떤 식으로 체결되는지 등 실제 CAPA를 외주 계약에 활용할 경우 예상되는 궁금점을 중심으로 문의를 해주셨습니다. 또 전시회 관람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캐파 파트너(제조업체) 관계자 분들이 부스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기도 했습니다.
CAPA 파트너 업체 중에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곳이 있습니다.
초소형 사출에 특화된 CAPA 파트너 ‘큐네스글로벌’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초소형 사출기를 선보였습니다. 초소형 사출기는 금형만 있으면 사출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사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 강진환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초소형 사출을 시연하며 제품 홍보에 나섰습니다.
전통 뿌리산업과 신기술의 만남
자동차 안전 책임지는 ‘한국기능공사’ 대통령 표창
애초 전시회의 취지에 맞게 올해 전시에도 소부장-뿌리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전시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부장 기술개발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기능공사‘는 뿌리기술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는 자동자 안전부품 제조업체로 업력이 40년 이상 된 ‘베테랑’ 기업입니다. 사출·프레스·용접·열처리 등을 일원화한 뿌리공정으로 시트벨트의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입지가 탄탄한 기업입니다.
동국제강, 금속 장점만 모아 만든 후판 선보여
동국제강은 각 금속의 장점만 모아 만든 특수 후판인 ‘클래드 후판(Clad Plate)’과 ‘프리미엄 후판(DK-LP Plate)’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을 의미하는 후판은 용도에 따라 조선, 해양플랜트, 구조, 압력용기, 파이프용 후판 등으로 구분됩니다. 클래드 후판의 경우 국내 기술로 구현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국제강이 올해 1월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동국제강은 ‘클래드 파이프’도 함께 선보였는데요. 클래드 파이프는 내부와 외부 재질이 서로 분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탄소강의 강도와 스테인리스의 내부식성 등 2가지 소재의 장점을 모두 갖춘 파이프입니다.
인간과 협업하는 용접 자동화 로봇
이번 전시회엔 전통적인 뿌리기업들 뿐 아니라, 기존 뿌리기술에 로봇 등 신기술을 접목한 업체들도 참가했습니다.
용접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 로보티코가 대표적입니다. 로봇 제어에 익숙하지 않은 용접사들은 막상 로봇을 활용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보티코는 다른 협동로봇보다 제어가 쉬울 뿐만 아니라 용접 시 고려해야 할 움직임과 디테일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각종 안전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어 실제 용접사들의 작업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3D프린팅과 로봇이 만나면?
3D프린팅 제품을 설계하는 하비스탕스는 3D프린터로 제조한 협동로봇에 사용되는 ‘그리퍼’를 선보였습니다. 그리퍼는 협동 로봇의 손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3~10kg 정도를 들 수 있는 로봇에서 그리퍼가 많은 무게를 차지할 경우 들어올릴 수 있는 총 무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 회사는 그리퍼를 3D프린팅으로 최대한 가볍게 제작해 협동로봇이 조금이라도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 기계금속 분야: 기계, 부품, 제어장치, 비철금속, 경량금속소재, 회로류 화학물 등
- 기초화학 분야: 탄소소재, 나노가공소재, 기초 화학물, 기능섬유, 신섬유 등
- 디스플레이 분야: 광섬유디스플레이, Micro LED, 전장용 LED, 검사장비, 측정장비 등
- 반도체 분야: 반도체 장비, 반도체 부품, 재료, 설비, 센서 등
- 자동차 분야: 모터,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베어링, 도료, 배터리 등
- 전자기기 분야: 전자기기 부품, 변환∙공급∙제어, 장치, 케이블, 파워
이번 전시회는 국내 소부장 뿌리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소부장-뿌리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CAPA 서비스를 운영하는 저희 에이팀벤처스도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