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 고객경험 인터뷰] 씨디알시스템
전 세계 로봇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CG(Boston Consulting Group)는 전 세계 로봇시장이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올해 400억달러(약 4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30년에는 무려 1600억달러(약 197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파를 이용하는 고객사들 중에는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40억 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햄버거 조리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를 비롯해, 자율주행 충전로봇을 만드는 ‘에바‘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택한 실험실 로봇을 만드는 ‘에이블랩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주방에서 조리를 도와주는 햄버거 조리로봇이나 실험실 실습을 도와주는 로봇 등은 협동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협동로봇이란 산업용 로봇의 일부로, 인간과 함께 일하면서 인간의 일을 일정 부분 대신하거나 도와주는 안전한 로봇을 말합니다.
기존에 공장에서 사용되던 산업용 로봇은 규모가 크고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인간과 격리해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협동로봇은 인간과 나란히 배치돼 함께 업무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간의 일을 도와주려면 보통 관절이 6개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다관절로봇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씨디알시스템(CDR SYSTEM)은 이와 같은 협동로봇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낸 스타트업입니다. 고객이 비즈니스에 맞는 협동로봇을 제작해, 실제 현장에서 협동로봇을 잘 사용할 수 있게 교육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씨디알시스템의 안기탁 대표를 만나 요즘 뜨는 협동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과 로봇 제작이 주업무가 아닌데도 어떻게 캐파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고객이 직접 써보고 협동로봇 선택하도록 실습 교육
씨디알시스템의 비전은 ‘우리를 통하면 고객이 원하는 협동로봇을 얻을 수 있다’입니다. 비전이 말해주는 것처럼 씨디알시스템은 고객들이 원하는 협동로봇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는 로봇을 구입하려는 고객과 로봇 제조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하지만 씨디알시스템은 이런 플랫폼들만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로봇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로봇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러한 플랫폼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면 협동로봇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만큼 커지지 않는 협동로봇 시장. 씨디알시스템은 플랫폼의 로봇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중개만 해주다 보니 고객이 로봇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씨디알시스템은 기술 교육과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골치 아픈 이론 교육이 아니라 로봇을 ‘직접 써보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직접 써보면 협동로봇도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공구처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안기탁 대표의 지론입니다.
새벽 6시에 올린 첫 주문, 2시간 만에 견적 받아
씨디알시스템은 교육 현장에서 실제 로봇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시뮬레이터 모델인 RwRP(Robot with Real Programming)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직접 시제품 로봇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씨디알시스템이 로봇 제조가 아닌, 교육에 중점을 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면서도 외주 제조를 도와주는 캐파의 고객이 된 이유입니다. 교육을 받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로봇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캐파를 통해 필요한 부품들을 주문해 각 고객에게 적합한 로봇을 제작한다고 합니다.
안기탁 대표는 캐파를 처음 이용하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벽 6시쯤 견적요청을 올렸는데 당일 오전 8시에 벌써 2군데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사천리로 발주를 진행했고 결과물에도 만족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캐파의 단골이 되기로 했고 벌써 CNC, 판금을 위주로 수십 건의 로봇 부품을 캐파를 통해 조달했습니다.
씨디알시스템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가정에서도 협동로봇을 일반 소비재처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마트에 들러 전동기구를 사듯이 쉽게 로봇을 구매해 집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넣어주는 다관절 로봇을 상상해보면 실제로 그런 미래가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안기탁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Q. 보통 로봇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로봇 ‘제조’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어떤 사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씨디알시스템은 ‘우리를 통하면 고객이 원하는 협동로봇을 얻을 수 있다’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누구나 협동로봇을 쉽게,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제품을 만들지만 그 제품을 선택하는 건 결국 고객입니다. 하나의 제품만 갖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협동로봇 교육사업으로 시작해 누구나 이용 가능한 협동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협동로봇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관절이 여러 개인 로봇을 ‘다관절로봇’이라고 칭합니다. 관절이 많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의 팔처럼 작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관절이 3개 이상 있으면 ‘로봇’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생활하는 3차원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면 6개 이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팔은 7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팔이라고 부르는 이런 다관절로봇 중 특히 사람과 협동해서 일할 정도로 안전하게 만든 로봇을 협동로봇이라고 부릅니다. 식당에서 자주 보는 관절은 없고 바퀴만 있는 서빙로봇은 ‘모바일로봇’이라고 부릅니다.”
Q. 로봇 제조 대신 교육과 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씨디알시스템을 창업하기 전에 얼마 전 상장한 ‘뉴로메카’라는 회사에서 COO이자 부사장으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로봇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다 겪으면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이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아무리 로봇을 잘 만들어도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겠구나’라는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명인 씨디알시스템(CDR SYSTEM)은 ‘Customer Driven Robot’의 약자입니다. 로봇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결국 ‘고객 주도’로 가야지 제조사 주도로 흘러가서 될 시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Q. 어떤 분들이 씨디알시스템의 고객인가요
“일단 공장 자동화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저희의 고객이 아닙니다. 아직 로봇을 잘 모르는, 하지만 구인난 등으로 실질적 필요가 있는 음식점 등 모든 곳에 사용할 협동로봇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주요 고객층입니다. 이들에게 협동로봇 사용에 꼭 필요한 기능들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수요가 엄청 많습니다.”
Q. 매출은 주로 어디서 나오나요
“말씀드린 교육 분야 매출이 가장 큽니다. 올해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공정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엔지니어들이 현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꾸며 놓고 고객이 미리 협동로봇 사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런 서비스를 제공 중인 플랫폼은 없기 때문에 시작은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점차 로봇 전체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교육을 주력으로 하는데, 어떻게 캐파를 사용하게 됐나요?
“교육이든 컨설팅이든 결국에는 실습에 사용할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는 로봇 제작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아는 업체에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업체 측에서 바쁠 때마다 (작업을 미루다 보니) 난감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거래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기엔 리소스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서 알게 된 캐파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Q. 캐파를 이용해보니 어땠나요
“처음으로 캐파를 이용했던 날, 새벽 6시쯤 견적요청을 올렸는데 당일 아침 8시에 벌써 2곳에서 답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캐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겨 제작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번 캐파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CNC, 판금 가공 등을 중심으로 수십 가지 제품에 사용할 부품들을 캐파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Q. 현재 회사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있나요
“회사에 저를 포함해 모두 7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중 3명은 2022년 11월 이후에 합류했습니다. 전원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모두 경력직 위주로 팀을 꾸렸습니다. 서울과 포항, 경기도 동탄에 있는 사무실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소통이 필요하면 각종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이 아닌데 굳이 매일 모여서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동탄은 본사 개념으로 보시면 되고, 제가 포항공대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출신이다 보니 포항에도 사무실이 있습니다. 현재 기술연구소로 활용하고 있고요. 서울사무소는 교육에 집중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앞으로 로봇의 사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까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각 가정에서도 소비재처럼 로봇을 활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인 고객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전동기구를 사듯이 필요한 로봇을 사서 집에서 사용하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넣어주는 로봇을 상상해보세요.”
Q. 씨디알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로봇을 쉽게 배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2024년 이후 CoboticsLAB을 브랜드화하고자 합니다.”
<씨디알시스템>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 제조 관련 기업들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 제조 플랫폼 CAPA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CAPA에 가입하면 CNC, 금형사출, 판금, 3D프린팅 등 각 전문 분야별로 최고의 제조 파트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