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분야 제조업체 등이 대거 참가하는 국내 대표적인 전문 전시회, ‘2022 금속산업대전(Korea Metal Week)’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금속산업대전은 뿌리산업을 비롯한 제조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제품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석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제조 분야의 대표적인 산업 전시회입니다. 구체적으로 금속 도금‧도장, 다이캐스팅, 레이저 용접, 단조, 주조, 계측 자동화 등과 관련한 기업들이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전람에 따르면 올해에는 230여 업체가 참여해 약 460개의 부스가 설치됐습니다. 주최사인 한국전람 측은 올해 금속산업대전에는 뿌리산업, 소부장 관련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뿌리산업관, 지역 소공인 공동관, 해외 기업 전시관 등 지역과 기술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전시관을 설치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캐파(CAPA)가 전시회 둘째 날인 지난 22일 직접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현장 소통 중시, 강화유리 설치해 직접 용접도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대부분의 국내외 제조 관련 전시회는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속산업대전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에도 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단순히 최신 제품이나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업체와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열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도 참가업체들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참가업체들은 현장에서 자사의 기술을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작업 로봇을 설치해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재연하거나 강화유리를 설치한 뒤 유리관 내부에서 직접 용접을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지역-기술 연합한 공동관 눈길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인 심토스(SIMTOS)의 경우 공작기계 제작업체 4사를 비롯한 대형사들이 전시장 내에 대규모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기계를 설치해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뿌리산업 업체들이 주로 참가한 금속산업대전에서는 여러 업체들을 아우르는 ‘뿌리산업 공동관’이나 특정 지역 업체들이 연합한 지역 공동관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금속산업대전은 전통적인 뿌리산업 업체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볼 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올해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전문 전시관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팩토리를 메타버스에 옮겨놓은 AR체험존 주변을 오징어게임 배경으로 꾸며 관람객들을 끌어들인 겁니다.
베트남, 인도 등 별도 전시관 마련해 고객 유치 나서
특히 올해 전시회엔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제조업체들도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고객 유치에 나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기계, 금속공업 관련 업체 10곳이 공동으로 베트남관을 구성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상대적으로 싼 값에 품질이 좋은 제품(부품)을 조달하려는 국내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 전시회 활동을 중단했던 베트남 업체들은 2년 만에 다시 금속산업대전을 찾았다고 합니다.
금속산업대전은 지난 1989년에 개최된 ‘국제 볼트, 너트, 케이블 및 전선 생산 기자재전’을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 1999년 유사한 성격의 전시회들을 통합해 ‘금속산업대전’으로 명명하고 규모를 확장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산업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