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는 ‘기계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금속을 가공하는 거의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수작업으로 작동하는 단순한 선반, 밀링기 등을 시작으로 경제 발전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 공작기계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제는 지능형 공작기계를 생산할 정도로 산업적 역량이 강화됐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작기계 생산업체들의 면면을 카파(CAPA)가 짚어봅니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CNC 자동선반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중소기업으로서 사실상 대기업이 독과점하던 자동선반 시장에 기술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다양한 산업 부품 가공에 활용되는 기계의 고속화, 다기능화를 이뤄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창업주인 문홍기 전 대표는 한화기계 공작기계사업부(현 한화정밀기계) 출신입니다. 문 전 대표는 1970년대 중반부터 자동선반 기술을 공부한 뒤 30여개에 달하는 기종을 개발하고 양산했습니다.
2000년 설립 후 공작기계·유리성형서 바이오까지 ‘확장’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은 2000년 7월 설립된 ‘케이엠티’입니다. 2002년 CNC 자동선반 신기종인 ‘SA-32’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CNC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년 뒤인 2004년에는 CNC자동선반 모델 ‘NE12’를 비롯해 18, 20 등을 개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같은 해 ‘넥스턴’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이듬해 신기술기업 벤처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넥스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2006년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습니다. 제도권에 안착한 뒤 국내 최초 최대가공경 45mm 주축 이동형 자동선반 ‘SA-45G’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2016년엔 초정밀 IT광학장비인 곡면유리성형기, 2017년부턴 의료로봇사업부를 신설하며 사업 영토를 바이오 부문으로 확장했습니다.
2021년 바이오 진출 엔터업체에 인수
2021년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넥스턴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로 거듭났습니다.
인수 이후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목적에 △신약, 백신의 연구 △암 면역치료제 개발 및 판매 △의약품 개발, 생산 및 판매 △생명과학 신기술 연구기술개발 등을 추가했습니다. 현재 지분율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13.55%), 한국금융증권(5.41%) 순입니다.
현재 사업부문은 크게 제조와 투자 부문으로 나뉩니다. 제조 부문은 공작기계 제작 및 수리, 투자 부문은 바이오 관련 투자 및 기업경영 투자로 요약됩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제조 부문에서만 발생했습니다. CNC자동선반을 판매하는 데서 일어나는 수익이 대부분입니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CNC자동선반은 주로 자동차, 전자통신, 의료기기, 유공압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사업장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CNC 터닝, 밀링, 드릴링, 커팅 등 복합가공을 비롯해 강력 고속 툴링 시스템, 캠과 B축을 이용한 복잡하고 다양한 형상을 가공할 수 있는 각종 기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초정밀 IT광학장비, 자동선반 스마트공장, 의료로봇 등 다양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NC자동선반 6개 라인업 구축, 로봇 기술 R&D도 진행
구체적인 제품군은 총 세 가지입니다. 우선 CNC자동선반은 총 6개의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제품 시리즈는 LX, NST, SA로 나뉩니다. LX는 초정밀 가공, NST는 3계통 제어시스템, SA는 의료부품(임플란트) 가공을 비롯한 초정밀 복합가공에 특화돼 있습니다. 곡면유리성형기와 자동소재 정렬장치는 별도 시리즈 없이 단일 모델입니다.
R&D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로봇산업 융합 핵심 기술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과제의 목표는 3차원 심장 매핑 시스템 및 혈관 가시화 기술 기반 지능형 심혈관 중재시술 보조 로봇 시스템 개발입니다. ‘의료기기 기술개발·미래융합 의료기기 개발’도 한창입니다. 심혈관 중재시술용 기능성 카테터 및 원격 제어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 2년간 영업손실, 유럽 매출은 성장세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70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2년 연속 영업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30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하향 곡선입니다. 최근 5년 간 실적을 보면 2017년 이후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권역별 매출은 국내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87억원, 유럽 59억원, 미국 19억원, 기타 3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와 달리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럽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입니다. 자산총계는 1389억원이고 이중 자본은 927억원, 부채는 462억원입니다. 자본은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부채는 다소 늘었습니다.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현금성 자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코로나가 회복세를 보이는 올해엔 반전을 이뤄낼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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