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2> 주목할 하드웨어 스타트업 TOP4

13 대 1 경쟁률 뚫은 70개 스타트업 참가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지난 9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흘 간 개최됐습니다. 올해 행사는 예년과 달리 미국발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열렸지만, 전 세계 38개 지역 881개 스타트업이 행사 참여를 신청해 역대 최고인 12.6 대 1의 참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인 ‘컴업 스타즈(COMEUP Stars)’에 70팀이 선발되었고 전 세계 19개국에서 250여 스타트업 관계자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혹한기에 접어든 투자 동향, 한국의 외국인 창업 환경, ESG, 우주산업 등의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장도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행사 운영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조력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CAPA가 <컴업 2022> 행사장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CAPA는 제조업 생태계 혁신을 사명으로 하는 만큼, 이 중에서도 제조와 관련된 ‘하드웨어 스타트업’ 업체들을 눈여겨 봤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하드웨어 스타트업’ 4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컴업 2022’ 현장 모습

① 수직이착륙기 개발 선두주자 ‘플라나’

플라나(Plana)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선진 항공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지난 2021년 7월 사업을 시작한 신생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배터리에만 의존하는 단거리 위주의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도심 간 이동이 가능한 중장거리용 항공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해 500km대 운항이 가능하고 항공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플라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란 이름의 중장거리 에어택시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어택시 도입 초기에는 도심 내 이동보다 도심 간 이동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조종사 1명과 승객 4~6명을 태우고 순항 속도 300㎞/h, 최대 속도 350㎞/h 수준으로 5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개발 중입니다.

플라나의 ‘컴업 2022’ 부스

② 신체 절개·관통 1도 없는 수술 ‘엔도로보틱스’

엔도로보틱스(ENDO Robotics)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침습, 비절개 수술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수술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CAPA의 고객이기도 한데요, 기존 내시경에 자사 제품인 ‘다자유도 보조 로봇팔’을 장착해 점막 홀딩이나 트랙션 등 수술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보조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수술 난이도를 낮추고 천공 등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술을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팔 하나를 더 달아주는 것과 마찬가지 역할을 합니다.

엔도로보틱스 로봇 도입의 최대 장점은 개복 수술은 물론 신체에 최소한의 구멍을 내 이뤄지는 복강경 수술조차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비침습’ 수술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는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은 진단용으로 개발되어 치료나 수술을 하기엔 여러 제약이 많은 기기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내시경 수술이 각광받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점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치료술이 되는 것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엔도로보틱스가 개발한 내시경 로봇을 활용하면, 의료약소국을 포함한 전 세계 내시경 치료 임상 환경에서도 비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로봇 내시경 수술을 통해 입원 기간이 많이 줄어들고 부작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더 많은 조기암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③ 일상에 스며든 로봇 라이프 ‘엑스와이지’

엑스와이지(XYZ)는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일상에 접목해 사용자 친화적인 F&B 로봇 빌딩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구체적으로 로봇 팔이 제조한 음료를 배달 로봇이 손님에게 전달합니다.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도 매장을 확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장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솔루션인 셈이죠.

원두의 특성에 맞는 알고리즘이 적용된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BARIS)’는 시간과 지역에 관계 없이 균일한 커피 경험을 제공합니다. 카페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업무 보조는 물론, 로봇 혼자서 바리스타 업무를 모두 소화하는 완전무인화까지 가능합니다.
아이스크림 로봇 ‘아리스(ARIS)’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7가지 로봇 모션 기능을 장착해 정밀하고 완벽하게 아이스크림을 추출, 고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동형 자율주행 로봇인 ‘델릭스(DELIX)’는 안정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배달의 범위를 건물 전체로 확장시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은 로봇이란 평가입니다.

④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화 돕는 ‘티오더’

‘티오더(torder)’는 태블릿 주문형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매장에서 종이 메뉴판 대신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주문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합니다. 플랫폼 회사지만 일부 ‘하드웨어’를 제조를 위해 역시 CAPA의 고객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티오더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요식업이나 주문 또는 결제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사용 가능합니다. 태블릿 메뉴판을 이용해 광고나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태블릿 메뉴판이 매장에서 사용 중인 타사의 포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매출, 메뉴, 매장 평가 등의 통계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현재 72,000대 이상의 태블릿 메뉴판이 배포되어 운영 중이며 일본 오사카, 미국 캔자스, 호주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

<컴업 2022>는 3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현장 방문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57,000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가며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비즈니스 매칭을 신청한 기업 간 미팅, 선발 기업인 컴업스타즈에 대한 성과 모니터링과 지원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CAPA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국내 제조 기업들을 발굴해 소개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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