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알못’의 제조공법 탐험기] ‘피규어’편 – SLA 3D 프린팅

안녕하세요! 캐파(CAPA)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팀벤처스 콘텐츠팀의 엘라입니다. ‘제조공법 탐험기’는 제조 문외한인 제가 제조에 대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기획한 콘텐츠입니다. 우리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던 생활용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소개하는 제조공법 탐험기, 오늘은 4편으로 피규어 제조에 사용되는 3D 프린팅 가공방식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중독증 밈 이미지. 출처=인터넷 블로그>

‘굿즈’ 중독자의 레이더에 포착된 ‘반가사유상’

혹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위와 같은 이미지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원래는 도박 중독 예방에 나오는 만화의 한 장면인데 각종 ‘밈’으로 만들어져 시리즈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 위 사례가 저에게 딱 맞는 이미지여서 저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사실 저는 각종 굿즈로 나오는 귀엽고 멋진 피규어들을 무조건 수집하는 수집 ‘중독자’였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어린이 세트 선물로 나오는 피규어들, 영화가 개봉할 때 프로모션으로 나오는 피규어들, 특정 캐릭터 한정판 피규어 등등 구매하기 바빴습니다. 어느 순간 방 공간이 부족해져 제가 피규어들에게 내쫓길 지경에 이르자 정말 소장하고 싶은 걸 제외하고는 판매하거나 주변에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이제는 절대 사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했지만 이 피규어만큼은 꼭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마지막으로 구매한 피규어가 있습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온 굿즈 중 하나인데요.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을 미니어처로 만든 피규어<아래 사진 참고>입니다.

 

사이즈가 작아 인테리어 소품처럼 하나의 오브제로 두고 보기 좋고 복잡한 생각이 들 때마다 쳐다보면 시끄러운 마음속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습니다. ‘조그마한 크기인데도 어쩜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혼자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피규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애장품이 제조 알못인 저의 레이더에 급 포착된 것입니다.  

 

&lt;제조 알못 레이더에 포착된 문제의 반가사유상 피규어&gt;

피규어 제작에 최초의 3D 프린팅 기술이 사용된다?

 

피규어 하면 먼저 플라스틱 사출성형을 떠올리게 됩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조립식 피규어의 경우 사출성형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래 사진 참고>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사출성형은 먼저 금형을 만든 뒤 동일한 제품을 여러 개 찍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금형을 제작하려면 아무래도 붕어빵처럼 단순한 형태가 만들기 쉽습니다. 물론 세세한 무늬를 새겨 넣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제가 가진 반가사유상 치맛자락의 세밀한 굴곡까지 금형에 반영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많이 팔리지도 않을 몇 만 원짜리 피규어 제작을 위해서 말이죠. 

 

그러던 중 요즘엔 피규어도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3D 프린팅은 디자인이 복잡하다고 해서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형상을 소량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도 말이죠. 비로소 반가사유상을 둘러싼 비밀(?)이 풀리는 듯했습니다. 

3D 프린팅에 대해 파고들면서 3D 프린팅은 내부적으로 ‘과연 이들이 같은 3D 프린팅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가공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상대적으로 프린터 가격이 싸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입니다. 하지만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판매용 피규어를 제작하는 데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피규어 제작에는 SLA라는 가공 방식을 많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SLA(Stereolithography Apparatus) 혹은 ‘광경화성 수지 적층 조형’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3D 프린팅 기술이기도 합니다. ‘레진’이라고 불리는 액체 상태의 광경화성 수지가 들어있는 수조에 UV(극자외선) 레이저를 발사하면 레이저가 닿는 부분만 굳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방식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작업대 위에 굳어진 레진이 한층 한층 쌓이면서 제품이 완성됩니다. 

SLA 방식은 3D 프린팅 방식 가운데 비교적 정밀도가 높고, 표면이 매끄럽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가 가진 반가사유상처럼 정밀한 피규어 제작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강도가 약한 편에 속하고 열에 취약하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SLA 3D 프린팅 출력 동영상 출처=Formlabs Youtube

 

SLA 방식이 상당한 정밀도를 자랑한다지만 현재로선 3D 프린터로 아무리 정밀하게 출력한다고 해도 표면에 나타나는 미세한 결이나 정돈되지 않은 마무리가 눈에 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색도 하고 후가공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표면이 매끄럽게 보이려면 사포질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피규어 중 3D 프린터로 출력한 물건들은 후가공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겠지요. 

물론 피규어를 제작할 때는 FDM과 같은 다른 방식의 3D 프린팅이나 대량 생산의 경우 사출성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방식을 이용한 굿즈 제작 방식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별도로 소개하겠습니다. 

 

이제는 개인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피규어를 만들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미 이런 방식으로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어보신 분도 있을 테지만, 저처럼 3D 프린터로 피규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그동안 그렇게 많은 피규어를 구입하면서도 막상 이 피규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는지 몰랐습니다. 3D 프린터는 최신 산업에만 적용되는 나와는 상관없는 기술이라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이렇게 조금 ‘레이더’를 켜놓고 살펴보니 지금까지 제 손을 거쳐간 수많은 피규어 중에도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이 적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팔거나 나누어준 피규어들을 다시 가져와서 일일이 살펴보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소장하고 있는 피규어가 있다면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금형으로 찍어내기엔 디테일이 과하게 살아있다고 생각되는 피규어가 있다면 아마도 SLA 방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양한 물건들을 이것 저것 살펴보며 과연 어떤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졌는지 찾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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