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석구가 CNC제조업체 대표라고?

최근 영화 <범죄도시2>의 흥행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손석구씨가 배우 이외에 또다른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손 씨는 ‘지오엠티(G·O·M·T)’라는 공작기계 업체를 이끌고 있는 CEO(최고경영자)이기도 합니다. ‘배우가 웬 공작기계 업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캐파(CAPA)가 한발 더 들여다보니 손씨의 큰아버지가 국내 첫 공작기계 업체로 알려진 ‘남선기공’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손씨 집안은 공작기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자세히 살펴보시죠. 

영화 <범죄도시2>포스터(우측 배우 손석구)

공작기계 제조-판매업체 ‘지오엠티’ 대표

손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지오엠티는 지난 2007년 7월에 설립됐습니다. 사업목적은 공작기계 제조 및 판매입니다. 

본사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탑림동에 위치합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했고 수차례 증자를 거쳐 현재 15억원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배우 손석구씨는 2020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분 34.3%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이어 김순실, 김창엽씨가 각각 24.5%, 22.5%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오엠티의 주요 제품은 CNC 선반입니다. 지오엠티의 제품은 ‘NARA’라는 단일 브랜드를 앞세워 기계의 성능에 따라 430, 500, 600, 900 등으로 분류됩니다. 주력 제품인 ‘NARA 900’의 경우 표준부속품 외 자동급유 윤활장치, 스윙 1000mm 타입 등 특별사양이 추가돼 있습니다. 

지오엠티는 A/S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후 고객 관리를 위해 본사인 대전 이외에 서울과 부산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무소가 설치되지 않은 그 외 지역에서는 남선테크닉, 남선기공대경판매, 남선ENG, 다산기계상사, 청우기계상사 등을 통해 A/S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지오엠티]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은 40억원, 영업이익은 4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간신히 흑자를 기록한 수준입니다. 
자산총계는 84억원으로, 자본은 6억원, 부채는 7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수익성도 그다지 좋지 않아 재무적 측면에서는 다소 불안한 상태입니다.

[출처: 지오엠티]

공작기계家, 큰아버지는 ‘남선기공’ 회장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소위 대세 배우가 된 손석구씨가 CNC 업체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손씨 외에도 손씨 집안엔 대전 일대에서 공작기계 업체를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버지인 손종관씨는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남선정공’ 대표이사입니다. 그의 큰아버지는 손종현 ‘남선기공’ 회장입니다. 손유구 남선기공 대표는 사촌 형입니다. 손석구씨의 집안은 소위 뼈대 있는 공작기계 가문인 셈입니다.  

특히 남선기공은 한국 공작기계산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입니다. 남선기공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는 1950년 설립된 ‘만중’입니다. 당시 대전에 터를 잡고 쇳물로 금속 제품을 만드는 주물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사업을 확장해 국내 공작기계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손석구씨의 지오엠티 사업장은 남선기공과 지근 거리에 있습니다. 대전 일대에는 ‘남선’ 타이틀을 단 여러 회사들이 터를 잡고 있는데요.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손석구씨가 과연 자신의 사업체인 공작기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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