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기고] 3D프린팅 창업을 고민중이신가요

<초이스초이스>란 회사를 설립해 3D프린터 관련 사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저는 전자 기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습니다. 3D프린터라는 매력에 빠져 무작정 ‘제조업’에 뛰어든 셈인데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이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래도 매년 매출이나 직원 충원 등 작지만 한 걸음씩 성장해가며 업계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수많은 데이터와 지식을 쌓았으니 이제는 전문가라고 불려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한 창업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3D프린터 업계만의 현실은 아니지만 지난 2020년 발발한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기존 거래처의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타파해 보고자 많은 방법을 모색하다가 온라인 제조 플랫폼인 ‘캐파(CAPA)’에 관심을 갖고 인연을 맺게 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기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실제 3D 프린팅 업체를 창업해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3D 프린팅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3D 프린팅 산업의 전망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 제공: 초이스초이스]

아직은 작지만 영향력 커지는 3D프린팅 산업

현재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아직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3D프린터 관련 커뮤니티의 유저가 채 10만명이 되지 않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10여 년 전쯤 국내에서 3D프린터 ‘붐’이 일면서 수많은 업체가 생겨났지만 이내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나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보면 3D프린터 관련 분야로 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해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거기에 달린 답변을 보면 ‘3D프린터는 아직까지 한계가 많으며 이를 주로 생업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우니 다시 생각해 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룹니다.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느 기술과 마찬가지로 3D 프린팅 붐 이후 10년 여의 세월을 지나면서 그간 3D 프린팅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실생활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덴탈이나 주얼리, 조형 분야 등에서는 어느덧 3D프린터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건축이나 피규어 등 다른 업계로 점점 더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점은 3D프린터가 더 이상 본 제조에 앞서 테스트를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3D 프린팅을 이용해 싸고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양산은 다른 가공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이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제공: 초이스초이스]

시제품 제작용? 최종 부품 사용비율 급증

해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3D프린터를 사용하는 응답자의 70% 정도가 프로토타이핑(시제품 제작)의 역할로만 3D프린터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30% 정도만 최종 생산 단계에서도 3D프린터 출력물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2021년 같은 연구에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응답자가 최종 사용 부품 생산에 3D프린터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사용하는 3D프린팅 수준의 격차가 크고, 설문 방식에 따른 편차도 존재하겠지만 위에 소개한 연구 결과는 최근 3D 프린팅 산업의 변화상에 비춰볼 때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3D 프린터 제품으로도 최종 부품을 생산해내곤 합니다.

ABS, PC, TPU 등의 필라멘트 소재를 사용한 ‘STICK 3D 프린터’ [사진 제공: 초이스초이스]

다소 특이하지만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즉, 3D프린터로 부품의 시제품을 만들어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를 실시한 뒤 사출 방식으로 최종 생산 부품을 제조했는데, 이 과정에서 3D프린터 시제품에선 문제가 없었던 ‘강도’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결국 최종 부품도 3D프린터로 생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백화점, 놀이공원 등 일상생활 파고든 3D프린팅

소비자 입장에서도 3D 프린팅 부품이 일상 곳곳에 사용되고 있는 경우를 목격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크릴로 제작한 전시장을 구매했는데, 아크릴을 연결해 주는 부품이 3D프린터 출력물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길거리나 백화점, 놀이공원 등의 조형물 베이스를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한 사례를 자주 접하곤 합니다. 언론에서도 3D 프린팅을 이용해 건축물은 물론 인공 장기 등을 만들어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그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렇게 3D 프린팅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3D 프린팅의 전망이 밝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의 문제 제기로 돌아가 대답한다면, 저는 3D프린터 관련 분야로 취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3D 프린팅 업계는 미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 초창기 3D프린터의 품질 등에 실망해 편견을 갖게 된 분들에게는 최근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3D프린터 업계를 다시 한번만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30년 동안의 3D프린팅은 전통적인 제조 방법과 비교할 때 특별히 길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D프린터는 분명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며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이 글은 캐파 파트너(제조업체)인 <초이스초이스>의 최진영 대표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초이스초이스>를 비롯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3D 프린팅 전문업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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