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파 꿀팁] 내 방에 나만의 ‘첨성대’ 들여놓기

안녕하세요,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를 운영하는 에이팀벤처스 콘텐츠팀의 ‘엘라’입니다. 

얼마 전 제조 ‘알못’ 콘텐츠를 통해 제가 소위 피규어 ‘덕후’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한 바 있습니다. 예전엔 저 같은 피규어 수집광들이 피규어를 구하려면 누군가 만들어놓은 피규어를 돈 주고 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소위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피규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피규어 덕후들이 3D 프린터로 자신만의 맞춤형 피규어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처럼 3D 프린터를 이용해 맞춤형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도면이 있어야 합니다. 도면을 직접 제작할 줄 안다면 멋들어진, 진정한 나만의 피규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도면을 만들 줄 모른다면? 남이 만들어 놓은 도면 파일을 구해야 합니다. 공유 사이트 등에서 공유하거나 때론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합니다.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도면의 품질도 천차만별이겠죠. 

 

앞서 제가 애장하고 있는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을 SLA 방식의 3D 프린팅을 통해 미니어처로 만든 피규어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혹시 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고품질의 3D 프린팅 도면공짜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화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보나 보물 같은 우리나라의 중요 문화유산 일부를 3D 파일로 만들어 보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과거 남대문 화재와 같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문화재가 유실되는 사태 등에 대비해 복원자료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했지만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해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https://www.heritage.go.kr/)에 접속한 뒤 (위 사진 참조) ‘3D 문화유산’을 클릭합니다. 이어 등장하는 좌측 메뉴에서 ‘3D 문화유산 검색’을 누르면 찾고자 하는 문화재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3D 데이터의 유형은 3D 프린팅, 모델링, 스캔, 영상 등 총 4가지입니다. 일부는 4가지 유형 모두를 제공하지만 1~2가지 정도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D 프린팅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TL 파일 등의 형태로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국보이기도 한 경주 첨성대의 경우 3D 프린팅용 파일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물 46호로 지정된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을 검색해 봤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3D 프린팅 파일도 해상도와 파일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국보 제46호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일상 3D 프린팅 이미지 (출처: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국보 제46호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3D 프린팅 데이터 목록

 

파일을 다운로드 하려면 <위 사진>에 표시된 ‘다운로드 신청’을 누르면 됩니다. 이어서 아래와 같이 <사진 참조> 신청내용에 간략한 사용목적을 적고, 활용분야, 사용용도 등에 체크하면 됩니다. 단, 자료에 대한 출처를 표시할 때는 반드시 ‘문화재청’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직접 3D 프린팅 파일을 다운로드 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일반인과 전문가를 구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이 궁금해서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를 해봤습니다.

확인 결과, 일반인과 전문가가 구별되어 있는 이유는 파일 용량의 차이였습니다. 저용량과 대용량의 차이일 뿐, 별도의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목적으로는 논문과 교육 자료를 만들기 위한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전시회나 개인의 취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이라고 합니다.

혹시 해당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3D 프린터로 출력해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상업적 용도의 이용도 가능할지 물어봤습니다. 담당자는 “지금까지 그런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혹시라도 문화재청에서 받은 3D 프린팅 파일을 이용해 문화재 피규어를 만들어 판매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개별적으로 문의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는 현재(2021년 10월 기준) 국보와 보물 등을 포함해 총 270여 종의 3D 자료가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전국에 있는 문화재(종이류 등을 제외한 국가지정·등록문화재 약 4000건)를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제공될 문화재 3D 데이터의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문화유산을 직접 만들고 싶으신가요? 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에서 데이터를 받고 캐파(CAPA)에서 3D 프린팅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캐파(CAPA)에는 3D 프린팅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200여 곳 이상의 파트너 업체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캐파(CAPA)를 통해 마음에 드는 우리 문화유산을 모형으로 제작해 자신의 방에 전시해 두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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